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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긴수염고래 출산율 감소,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
사회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남방긴수염고래(Eubalaena australis, 참고래)의 출산율이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참고래의 출산 주기가 기존 3년에서 4~5년 주기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기후변화에 따른 주변 환경 탓이라고 분석했다. 호주 연구팀의 관련 연구 결과를 보도한 영국 매체 가디언 지는 “고래의 번식 속도 저하가 기후 변화로 불거진 먹이 공급지의 환경 변화와 직결돼 있다”고 전했다.

참고래는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되면서 보호받았다. 그 영향으로 점차 개체 수는 늘어나는 추세였다. 이번에는 기후변화라는 복병을 만난 것이다. 생존을 위해 출산 주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방긴수염고래 출산율이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가디언/Permit Number M26085-13/Richard Twist/Current Environmental]

남방긴수염고래 출산율이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가디언/Permit Number M26085-13/Richard Twist/Current Environmental]

참고래는 19~20세기 상업적 포경으로 멸종 직전까지 몰렸다. 호주에서 상업적 포경은 1979년 중단됐다. 1980년대 후반 국제포경위원회(IWC)에 의해 전면 금지됐다.

개체 수가 300마리 미만으로 급감했던 호주의 참고래는 현재 약 2346마리에서 3940마리까지 늘어났다.

이번 연구의 제 1저자인 클레어 찰튼 해양 생물학자는 “참고래의 출산 주기가 기존 3년에서 4~5년 주기로 바뀌었다”며 “바다가 따뜻해지고 해빙이 녹으면서 다른 환경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30년 넘게 그레이트 호주만(Great Australian Bight)에서 수집된 사진 식별 데이터를 통해 참고래를 연구해 왔다. 독특한 굳은살 패턴으로 개체를 식별했다. 시간 흐름에 따른 이동 경로와 번식 행태를 추적했다.

참고래는 압도적 크기뿐 아니라 150년까지 살 수 있을 만큼 바다의 ‘장엄한 생물’로 꼽힌다.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번식 주기의 변화가 지역 먹이 공급지의 기후 유발 환경 변화와 관련이 있음을 분석했다.

35년 동안의 출산 간격을 분석했다. 번식률과 해빙 범위, 해양 열파 발생 빈도, 먹이 수급 가능성에 기타 기후 유발 변화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파악했다.

크릴새우에 의존하는 다른 포식자들 또한 해양 열파와 해빙 감소로 압박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찰튼 박사는 “(참고래의 번식률 저하는) 기후변화가 해양 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경고 신호’”라며 “보존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참고래의 출산 간격 변화가 주변 환경 조건이 예전만큼 좋지 않다는 신호라고 입을 모았다.

피터 코커론 호주 그리피스대 박사(해양 생태학자)는 “포유류에게 새끼를 갖기로 결정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며 “암컷이 번식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새끼를 낳는 것과 오래 사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환경 조건이 악화하면 새끼를 낳는 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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